모두가 행복한 사회...

 

참 좋은 말이면서도 거창하다.

 

다수가 행복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일까?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때론 사람들은 가정도 다스리지 못한 자가 어찌 나라를 다스리는 가라는 말들을 한다.

 

그래서 가정의 행복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짧은 토론이 이어졌고

내 생각도 정리하게 되었다.

 

내 생각은 언제나 개인주의에서 출발한다.

 

나의 행복을 위해 우리는 잠시 참거나 멈추는 법을 안다.

예를 들어 달콤한 음식은 당장 나의 입을 즐겁게하지만

나의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고 때문에 우리는 건강을 유지하여

더 큰행복을 누리기 위해 맛난 음식을 자제하거나 다른 즐거움 대신

힘들더라도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모두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을 얻으려면

상대의 행복을 위한 배려와 누군가의 양보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내가 행복하기위해 내가 좋아하는 것만을 한다면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하게 될 것이고

누군가 다른 사람이 불행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좋은데

이때 필요한 것이 대화와 이해(또는 공감)라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 부모와 자식이 함께 살고 있는 한 가정이 있다.

아이라면 자신의 충동을 발산하는 것이 행복일 것이고

부모는 아이의 장래를 위해 좀더 효율적인 통제를 원할 것이다.

 

이때 서로가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상대의 이야기를 상대가 원하는 바를 이해하고 있고

그것에 대해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해 주는 것이 아닐까?

 

학원에 지친 아이에게 하루쯤 같이 본인이 좋아하는 콘서트 장에 보내준다거나 하는...

(부모가 좋아하는 곳이 아닌...)

문제는 대부분의 아이는 부모에게 착한(좋은) 자식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기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바를 잘표현하지 못하고

주변의 환경에 쉽게 매몰될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부모는 아이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작은 차이와 노력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겠지만

맞벌이가 일상인 현대 사회에서 아이들에 대한 관찰이 얼마나 가능할 수 있을까?

 

또, 부부사이로 한정한다고 가정해보자

남편은 술마시고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행복하겠지만

그로 인해 발생할 상대방의 상실감을 고려하지 않는 다면 나만 행복한 것이 되지않을까?

아내가 불행해지면 짜증과 잔소리가 늘어갈거고

그럼 결국 집안에서 남편이 느끼는 행복도 같이 줄어들 것이다.

(집 밖에어서의 행복은 유지될지 몰라도...)

 

결국 어느 공간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서로 행복하기 위해선

상대의 행복에 대한 조건을 이해하는 노력과

내가 추구하는 행복과의 타협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이것은 회사나 국가 또는 잠시 머물고 있는 극장이나 버스정류장 같은

공공장소도 적용이 가능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때 역시 주의할 점은

상대의 행복을 내 기준으로 측정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귀여운 강아지를 들고 산책할 때

그 강아지가 모두에게 귀엽게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버릇이 필요하고

 

마찬가지로 나에게 귀엽고 관대해지고 싶은 아이지만

공공장소에서 타인에게 불편함이나 불쾌감을 줄수있다는 사실을 항상 인지하고 있는 것이

서로가 행복해지는 방법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면 좋겠다.

 

진정한 개인주의자는 협의와 협조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20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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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천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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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버지와 목욕탕에 갔다.


어머니의 등쌀에 떠밀려 간 목욕탕


앙상하게 뼈만 남은 몸으로

비누칠도 세번이나 반복하며

어느새 힘없는 노인이 되어있었다.


굵고 힘있던 주먹은

이젠 단지 큰 주먹이 되어

어렸을 적 바라보았던 아버지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다.


뭔지 모를 잊고 있던 시간들이

가끔씩 어린시절 기억이 문득문득 생각난다.


어느 순간 모든 기억들이 사라졌다.


서른 이전의 기억들

아직도 내가 누군지 궁금한 40대 중반


난 누군가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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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천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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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


나는 수염을 자주 기르는 편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시작했지만

결국 깎는게 귀찮아서 였을 지도 모른다.


초기 회사생활을 시작할때 나는 병역특례로 회사생활을 하게 되었고

직급이 과장이 되었을 때도 스물아홉의 나이였다.


때문에 어리게 보이고 싶지 않았고

수염으로 인해 인상이 강해보이는 점도 맘에 들었다.

(한국에선 나이가 깡패니깐...)


당시 윗분들이 수염에 대한 불만을 표시할때 마다

핑계로 내세웠던 것이 세계적인 프로그래머들은 대부분 수염을 길렀다.


나도 세계적인 프로그래머가 되려고 한다.


그런 각오로 수염을 기르는 것이다.


뭐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하며 버텼던것 같다. ㅋㅋㅋ


수염에 대해 거부감이 많은

그리고 외근직이 아님에도 외모에 대한 간섭이 심한 국내의 기업문화에선

참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는 내맘대로 편할때 마다

수염도 기르고 머리도 기르고 때론 파마도 하고

나의 외모를 내가 결정할 수 있어서

편하게 지냈던 것 같다.


최근까진~


딸아이를 낳은 후 두돌 근방에 아이가 내 품에 자주 안오는 것에 대해 물어보니

수염이 간지럽다고 해서 싹 밀었던 적이 있었다. ㅋ~


최근에 한동안 다시 수염을 길르다가

대외적인 행사가 있어 수염을 깎았더니

이번엔 우리딸 "아빠 수염길러~" 라고 한다. ㅋㅋㅋ


수염기르는게 더 보기 좋다나~


아이가 더 자라서


사춘기쯤 되면 징그럽다고 지저분해보인다고 구박받을 지도 모를 수염기르기 지만

다시 기르기 시작하면서 나의 외모가 가족의 의지가 반영됨을 느껴 재미있으면서도

흐뭇한 기분이 든다.


딸내미 비위 맞추기가 쉽진않지만 나름 재미있는 일상을 만들어주니

즐거운마음으로 웃고 지내려고 한다~ ^^


먼 훗날 이 글을 내 딸이 볼 수 있을까? ㅎ~



Posted by 신천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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