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

생활의 지혜 2018. 12. 15. 09:00

문득 깨달았다

어느 순간부터 이유없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
다음날 일정을 위해 일찍 잠을 청해도 잠들지 못하는 시간들을 소비하기 위해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었다

누군가를 잊기위해 기억하던 시간 속에 습관처럼 굳어진 불면증이라 생각했다
잠시라도 잠든 시간이 아까웠던 치열했던 시간의 흔적이라 생각했다

며칠전 침대를 뒤척이다 책상에 놓인 컵을 보며 떠오른 생각이 있어 며칠에 걸친 실험결과 추정에 대한 확신을 갖게되었다

'뭐든 먹으면 식곤증이 올 뿐이죠' 하며 즐기던 저녁커피가 더이상 식곤증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간의 불면이 그리움도 조바심도 아닌 단순한 카페인 작용이었다는 사실에 슬픔과 안도감을 느꼈다

내 몸이 나이들어가고 있고 그리움이 더이상 불면의 근원이 아니라는 사실은 마치 기억을 잃은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였다

이젠 편히 잘 수 있겠다
굿바이~


Posted by 신천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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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임상심리와 상담을 전문으로 하던 저자가 좀더 전문적인 상담을 하고 싶어 뇌과학을 전공하게 되면서 임상심리의 관점에 실제 뇌과학분야의 성과를 접목한 책이다.


총 5부로 구성된 책은 1~4부까지 각각 2개씩 총 8개의 에피소드에 대한 상담사례를 소개하면서 각 사례마다 뇌과학의 관점에서 심리적인 요인이 실제 뇌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소개하고 임상심리 상담자 관점에서 다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 갈 수 있을지 말하고 있다.


사실 저자가 대중에게 하고싶은 말은 5부에 함축적으로 모두 담고 있다. 스스로 가졌던 낮은 자존감을 극복해 가면서 체감했다고 말한다. 그만큼 저자의 말은 솔직하게 들리고 공감가는 편안한 화법으로 이야기하는 자존감에 대한 설명은 전문가로서 가르치는 느낌보다는 친한 언니나 누나가 동생에게 인생상담하듯이 부드럽게 들린다.


에피소드는 <낮은 자존감>, <외현적 자존감과 내현적 자존감>, <자존감과 자신감>, <애정 결핍과 의존성>, <불안과 완벽주의>, <억울감과 외부귀인>, <날선방어>, <우울감과 삶의 의미> 라는 8개의 주제로 구분되어 있다.


경중을 떠나 어쩌면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만한 주제들인데 이것이 실제 뇌에서 어떻게 반응과 작용을 하며 극복을 위한 과정에 무엇이 필요한지 매 주제마다 숙제를 주며 설명하고 있다.


하나하나의 주제를 떠나 저자는 끊임없이 '그럭저럭'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그럭저럭'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럭저럭' 살아가면 된다고 말한다. 

마지막 저자의 말처럼 우린 지금 잘 살고 왔고 잘 살아가고 있다고 다른 건 몰라도 그건 우리가 알고 있다고 말한다. 세상을 너무 힘겹게 무겁게 살지 말고 그럭저럭 가볍게 살아가라고 말해주고 있다.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어도 자존감이 높거나 때론 낮아도 그것이 다 우리의 일면이고 스스로를 인정하고 편안히 살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기 위한 우리의 취미는 '기대하는 것' 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백 번을 실망한대도 그 다음을 기대하며 살아가라고 말한다.


저자는 높은 자존감이라는 허상에 대해 그것을 강조하는 자기계발서들의 폐해에 대해 자주 강조하며 비슷한 맥락에서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해 SNS를 끊고 자신에게 집중할 것을 일러준다.


많은 연구 결과 우울감이 높을 수록 SNS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인터넷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이 있는 것 같다.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붙어있는 설명과 조언은 많은 공감을 불러오며 살아온 과정을 돌아보고 지금의 내가 잘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누구나 읽어볼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이 책은 특히 20~30대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나 책을 같이 읽은 아내 그리고 주변에서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때 40대 중반이상의 사람들에게는 이미 이 책의 내용이 어느 정도 경험으로 체화되어있다라고 느껴졌다. 아마도 40대 이상의 사람들은 살면서 겪은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을 다스리는 법을 체화해온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에서 말하고 있는 뇌과학자의 입장과 같은 과학적인 관점이 문제를 이해하는데 좀더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결과적으로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해온 경험들이 이 책의 임상심리학자의 견해와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한 면들이 어쩌면 꼰대의 자세일 수도 있지만 경험이 가져다준 완고함이란 자신을 존중한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만큼 이 책의 내용이 더 공감되고 자신의 삶의 과정이 녹아있는 진실된 조언으로 다가왔고 하나하나의 에피소드에서 느껴지는 점들이 많아 오히려 후기를 쓰기가 어려울 만큼 책의 모든 부분이 되새겨지는 좋은 책이었다.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알아가기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Posted by 신천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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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웅장함과는 달리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집이다.


여행을 떠나기 직전에 배송되어 여행지에서 짬짬이 읽었는데 부담없이 읽히는 책이라 여행의 좋은 동반자가 되었다.


생물학자인 저자는 세상을 바꾸는 힘은 "동조압력"을 극복하는 것에서 나온다고 주장한다.

다수가 결정하는 것에 따르지 않는 소수자가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고 발전시키는 주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동조압력은 무리지어 생활하는 동물들에서 나타나는 습성을 말하는데 말 그대로 무리의 다수의견에 동조하는 경향성을 말하고 있다.


다른말로 하면 군중심리와 유사한 표현이라고 볼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저자는 자신의 전공인 생물학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좀더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동물적인 존재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동조압력에 대한 경험들을 가지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 어떤 이슈에 사람들이 경향성을 가지게 되면 여러사람의 의견이 진실성을 가진 것처럼 변질되고 그것에 부화뇌동하는 우리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발견하게 된다.

유행에 뒤쳐질까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거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 식당을 찾아가게 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인간들의 모습이 무리지어 생활하는 동물의 전형적인 특성이고 그러한 특성에 가장 어울리는 제도가 민주주의였다는 점에 주목해 사회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한 자신의 생각들을 무겁지 않게 잘 풀어내고 있다.


다수결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민주주의는 사실 다수에 들어가지 못한 존재들이 억압받거나 불편을 겪기 쉬운 제도라는 점에서 굉장히 폭력적인 정치체제이다.

다수만이 아닌 전체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 지금의 민주주의라고 하지만 그래도 소수자의 소리나 의견이 자주 묻히는 모습들을 주변에서 보게 된다.


생물학자답게 저자는 첫장에서는 인간과 동물의 유사성과 차이점에 대해 차분히 설명하면서 인간이 가지는 장점과 어떻게 이성적인 존재로 자리하게 되었는지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동조압력을 유지하고 있는 인간사회가 실제로 괴짜나 천재들에 의해 어떻게 혁신이 일어났는지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한 근거들을 말하고 있다.

반대로 최근 일본 과학계와 일본사회에서 동조압력에 굴복한 다수결에 매몰된 우울한 사례들을 열거하면서 궁극적으로 민주주의라는 가면뒤에 숨어있는 동조압력에 대한 압박과 그것을 이겨내온 소수자들이 일구워온 혁신을 바탕으로 일본사회가 가져야할 혁신의 과제가 무엇인지 말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속해있는 일본이 사꾸라 정신으로 대변되는 집단주의 경향이 강한 사회라는 점을 강조한다. 일본사회가 동조압력이 유독 강조되는 사회라는 점에서 이런 동조압력이 일본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나쁜 습성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어했다.


극단적일 정도로 남을 배려하는 문화를 가진 일본사회는 예전같지 않다고 해도 지역마다 축제가 활성화되어있는 집단주의 전통과 문화가 잘 살아있는 일본은 전후 단 한번도 정권교체가 일어나지 않은 독특한 정치적 관습을 가지고 있다. 소위 일본식 민주주의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상 일당독재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여서 동조압력이라는 개념이 일본을 지배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저자가 1947년생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아마도 68세대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미일관계에 대해서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고 일본의 영토분쟁에 대해 겸허한 자세를 보이며 현재 일본이 소수자의 소리에 귀기울지 않는다면 또는 일본인들 스스로가 개인으로서 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일본의 미래는 암울하다는 걱정이 가득 들어있다.


그런면에서 과학자로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소신있는 발언도 의미있게 읽혔다.


저자의 모든 주장에 다 동의하긴 어려웠지만 동조압력이라는 것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 주었고 그것이 실제 사회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부담없이 읽히지만 개인으로서 지켜나가야 할 삶에 대해 가볍지 않은 물음을 던져주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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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커뮤니티에 후기를 공유했을때 책의 내용과 연관된 동영상을 댓글로 올려줬는데 내용이 재미있어 같이 링크해둔다.




Posted by 신천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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